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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6~7) 3학년 무박 2일 수학여행
작성자 류검지 등록일 22.11.14 조회수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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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Go 무박 여행

 

 

첫째 날

 

 

나는 COVID-19로 인해 고등학교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불행한 2022년 고등학교 3학년이다. 이런 우리를 하늘도 불쌍히 여기셨는지, 소소하게 무박 2일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기회가 찾아왔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이다.

 

 

첫 번째 수학여행 코스는 석굴암이었다. 수학여행으로 이런 곳을 왜 가는 거야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마스크 속에 갇혀 답답하게 지냈던 시간들을 떠올리자, 친구들과 마음껏 얘기하며 산길을 걷는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은 그날따라 유난히 안개가 자욱했다. 약간 신비롭다는 느낌과 동시에 혼자 이 길을 걷고 있으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석굴암에 도착하니 이전에 불상을 막고 있던 유리벽은 사라지고, 사람들이 불상 앞으로 나아가 절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언제나 같은 모습일 줄 알았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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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스로 추억의 달동네를 갔다. 입구에서 달동네를 봤을 때 이런 곳은 어린애들이나 갈 법한 곳이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들자 내 안의 잼민이가 바로 등장하였다. 우리는 잼민이들의 하이라이트 코스인 귀신의 집으로 직행하였다. 처음에는 좀 겁을 먹어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기우와는 달리 전혀 무섭지 않은 기계장치들이 울타리 안에 삐걱거리며 작동하고 있었다. 친구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나는 슬며시 친구 등에서 떨어져서 어깨를 펴고, 콧방귀를 끼며 당당히 구경을 하였다.

 

 

귀신의 집을 나오니 밖에 트램펄린이 보였다. 초등학생만 이용 가능이라는 푯말이 크게 적혀있었다. 그래. 바로 우리가 잼민이가 아니가. 우리는 잽싸게 트램펄린에 올라 초딩 때 갈고 닦은 덤블링을 시현하며 재밌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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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왔다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첫째 날의 하이라이트인 루지월드에 갔다. 3회권 표를 받고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 친구들을 골려주며 웃고 즐겼다. 안전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루지를 탔다.

내가 무게가 좀 있어서 그런지 속도가 빨랐는데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서 한번 세게 부딪혔었지만 바로 적응하고 친구들과 카트라이더 실사판을 즐기며 좋은 추억들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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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로 대릉원에 갔다. 대릉원 바로 근처에 황리단길이 있어 단체 사진만 찍고 바로 가기로 했다. 황리단길에는 이쁜 카페와 분위기 좋은 식당들이 많았는데 자유시간이 적어서 들르지 못했다. 그대신 소품샵을 몇 군데 들렸었는데 다마구치와 이쁜 엽서들, 귀여운 키링들이 가득했다. 나는 사실 아기자기한 소품 덕후이다. 나는 곧 1주년이 되는 여자친구가 생각나 여친에게 줄 선물을 골랐다. 여친과 똑닮은 고양이 키링과 포뇨 엽서를 샀다. 그렇게 첫째 날의 수학여행이 끝났고 버스 안에서 대부분 잠든 채로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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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년이 지난 후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 “, 우리 그때 트램펄린 탔을 때 말이야.”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거리가 생겼다. 여행의 의미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인생의 책장에 예쁜 책갈피가 끼워지듯, 내 인생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장식되는 것. 남은 시간 동안에도 이런 추억들이 많이 쌓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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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첫째 날 보다보다 기대되던 둘째 날이 시작되었다. 둘째 날은 10시부터 240분까지 경주월드에서 보냈다. 9시 반에 도착하여 개장 시간인 10시에 바로 입장을 하였다. 친구들과 미리 입을 맞춰 들어가자마자 바로 드라켄으로 전력 질주를 하였다. 2년 반 동안 축구를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뛴 적이 없었는데 숨이 차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어서 나는 맨 앞에서 3번 째에 탈 수 있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10시 반부터 시작이라 30분 동안 에어드랍으로 모르는 사람과 장난을 치며 줄 서 있는 동안에도 심심하지 않았다.

 

 

2학년 때 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듀라켄을 타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타본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드디어 출발을 했다. 오르막을 올라갈 때는 긴장이 엄청났는데, 내리막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별로 무섭지 않았다. 첫 번째 내리막은 약간 짜릿했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그저 그랬다. 타기 전에 손에 땀이 난다던 친구들도 타보니까 별거 없다며 머쓱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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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밥을 먹고 크라크 줄을 섰다. 줄은 비교적 짧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결과적으로 1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리자, 갑자기 운행 중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비가 그쳐 무사히 탑승했다.

첨에 올라갈 때는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360도로 돌기 시작하니 멀미가 조금 났다. 그래도 거꾸로 매달린 채로 주변을 둘러보니 경치가 더 좋았다. 거꾸로 본 세상의 핑크뮬리밭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내가 탈 때 360도 회전을 더 크게 했다. 진짜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나는 더욱 신나게 스릴을 즐겼다.

 

 

핫도그로 배를 채운 후, 아이스크림 먹을 팀과 사진 찍으러 갈 팀으로 나뉘었다.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아이스크림 팀이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아이스크림은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이 그다지 좋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범퍼카를 타러 갔다.

 

 

범퍼카 타는 곳에는 땅꼬마 같은 아이들이 신나게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구경하고 있자니 상당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왔다. 나는 바로 나의 지리는 핸들링 실력을 보여주었고, 땅꼬마 아이들부터 내 친구들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범퍼링을 하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으며 쾌감이 느껴졌다. 내가 친구를 박는 사진을 구경하던 친구가 찍어줬는데 내가 봐도 내 표정이 싸이코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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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회전컵을 타기로 하고 얼른 뛰어갔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회전컵을 타는 사람들을 구경을 했다. 그런데 유독 장난끼 많은 남학생들만이 첨부터 끝까지 핸들을 돌리며 신나게 타는 것 같았다. 그러고 회전컵에서 내릴 때는 비틀거리며 출구를 나갔는데, 올타쿠나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계가 작동하자 한 번도 쉬지 않고 핸들을 돌리며 컵이 빠르게 회전시켰다. 그런데,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솔직히 말하자면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어지러워서 후회를 많이 했다. 어흑.

 

 

이렇게 이틀간의 수학여행이 끝났다.

지나고 나니,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은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닭꼬치이다. 돈이 없어서 닭꼬치를 한 개를 사서, 3명이서 나누어 먹었다. 정말 맛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취업해서 월급을 받고 나면, 츄러스부터 먹고싶은 건 다 사먹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담번에는 여자친구랑 단둘이서 오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3학년 전기제어과 2반 인플루언서동아리 이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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