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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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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1학년 3차 어울길 탐방
작성자 류검지 등록일 22.11.14 조회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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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향 가득한

 

 

 

916일 금요일 세 번째 어울길 탐방 날이다. 아침에는 기숙사에 눈을 떠, 아침을 먹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버스에 탑승했고동구 꽃바위로 향했다. 우리 동네였지만 한 번도 와 볼 생각을 못 했다. 그저 나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버스에서 내려, 대열에 맞추어 줄을 섰다. 체육 선생님의 간단한 말씀이 있으시고 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번 탐방에서는 정밀기계과, 산업설비과, 전기제어과 순서로 대열을 맞추어서, 우리 과가 제일 마지막에 가게 되었다.

얇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좋아했다. 왜냐하면 비 때문에 산행이 취소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행은 취소되지 않았고, 우리는 비를 맞으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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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소나무 냄새를 맡으며 산을 오르니, 학교에서 수업만 받는 것보다 산행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점점 빗줄기가 거세지고, 숨이 가파오자 힘들다는 생각이 커졌다. 조금 후 첫 번째 포토존이자 체험장소인 울산대교전망대가 나왔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나는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며 기수로서 사진의 대열 좌측 상단부에서 사진을 찍었고, 이후 대기 순서대로 울산대교전망대 관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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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3층 상공에서는 망원경으로 조선 선박 용접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고, 태화강과 동해가 만나는 입구에 형성된 산업시설들의 풍경은 상당한 절경이었다. 이 먼 곳에서도 용접의 불꽃이 보이다니... 나는 외마디 탄식을 내뱉었다. 울산대교전망대의 안내를 맡으신 직원분은 우리 학교의 이름과 내가 들고 있는 전기과의 깃발을 보시고는, 본인이 이 일을 하시기 전에 30년 동안 전기배선공사 일을 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전기와 관련된 기술자는 어디에서든 필요한 전문가라서 굶어 죽을 일은 없으니, 열심히 공부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울산대교전망대 관람 후 다시 산행을 이어나갔다. 다음 장소는 목적지가 어디였는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았다. 왜냐면 오랫동안,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발바닥에 닿는 흙의 감촉은 딱딱했고, 숲의 피톤치드 향은 비()로 인해 더욱 진해졌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풀내음과 흙내음이 폐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묵묵히 앞을 보고 걸음을 내디뎠다. 주변 풍경은 딛는 발의 높이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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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걸으며, 머리를 비우고, 명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내 신발은 밑창이 평평한 컨버스였는데, 바닥의 자갈과 돌들을 밟을 때마다 굉장히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치미는 화를 내리려 애쓰며, 인내심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계속 걸음을 내딛다 보니 어느 순간 염포산 정상이라는 푯말이 보였고, 정상에 도착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고, 기본 체력 운동을 게을리 했던 나는 완전히 널부러져 버렸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기를 대략 10, 반별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더욱 험했다. 정상을 향해 갈 때는 기를 쓰고 그저 산을 올랐었다. 정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이를 악물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반면에, 하산을 할 때에는 신중히 대열을 지키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내 작은 실수와 무지로 인해 내 친구들이 다칠까봐 간격을 유지하며 천천히 내려갔다.

 

 

지나가는 길에 보았던 송전탑을 보았다. 156,400V의 초특고압 송전탑에 가까이 다가가자 어마어마한 굉음이 들렸다. 처음에는 매미와 같은 곤충의 소리인 줄 알았으나 곧 송전탑이 내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간 기수들이 자칫 깃발을 잘못 들고 부딪히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거짓말처럼 전기제어과 2반의 사공건이 깃발을 들고 가다가 송전탑에 깃발 쇠붙이가 닿아버렸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건이도 깜짝 놀랐는지 마른 침을 삼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속 되는 하산. 길이 험해서 다들 불평을 늘어 놓았고, 나는 여전히 발바닥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마침내 현대공업고등학교의 근처까지 도착했다. 꽃바위에서 남목의 현대공고까지 다함께 걸어 오다니 참 신기했다. 반대로, 남목에서 출발하면 꽃바위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목욕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평소에는 정말 잘 먹지 않는 급식인데 평소보다 고된 운동을 하고 나니 정말 신기하게도 엄청 잘 먹었다. 역시 운동 후에 먹는 밥이 맛있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서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버스에 탑승하고 이번 역시 우리 고장인 대왕암공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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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고 916일 금요일 어울길 탐방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매 순간 포기하고 싶었고, 좌절했지만 결국은 이겨냈다.

모두 이루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했다.

 

1학년 전기제어과 1반 인플루언서동아리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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